작성일
2024.07.31
수정일
2024.07.31
작성자
권슬기
조회수
15

[2024.07.15.] “산업시설 지진으로 경제손실 커…회복탄력성 갖춘 내진성능 필요”

[대한경제 김민수 기자] 

 

“산업시설은 지진 피해로 인해 건축물, 설비 피해 등 직접 손실뿐 아니라 운영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크다. 지진 발생 시 산업시설이 기능을 계속 수행할 수 있고,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회복탄력성’을 확보한 내진성능이 필요한 때다.”

 

박지훈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1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첨단산업구조물의 지진재해 대응을 위한 내진설계 및 시공기술’ 관련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첨단산업구조물이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의 산업시설물을 의미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첨단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을 고려해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한국지진공학회가 관련한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김영민 회장은 “최근에 건설되고 있는 첨단 산업시설은 건축법상 요구하는 ‘기준 기반 설계(Code-based design)’보다는 ‘회복탄력성 기반 설계(Resilience-based design)’와 같은 더욱 엄격하고 세밀한 설계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회복탄력성은 산업시설의 생산역량 최대화를 위해 지진을 견디고 신속하게 복구하는 능력을 말한다.

첨단산업이 국가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제 지진 발생 시 경제적 손실 등의 여파로 이어진다. 지진 발생이 잦은 대만의 경우 1999년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 과학단지에 지진이 발생, 전력공급 차질과 제조시설 손상으로 인해 단지 내 기업들이 약 3억1300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최근에도 신주 과학단지 강진의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TSMC와 대만 파운드리 2위 업체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등이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또 다른 지진 주요 발생지인 일본에서도 올초 노토반도 지진으로 인해 반도체 등 제조업 공장 조업이 중단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 세계 점유율 1위인 무라타제작소를 비롯해 카가 도시바 일렉트로닉스, 재팬 디스플레이, 신에츠 화학공업, 고쿠사이 일레트로닉, 후지전기 등이 공장 가동 일시 중단으로 경제적 피해를 봤다.

 

우리나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역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한 민간 발주처에서 강화된 내진성능을 요구하면서, 중요도 ‘특’ 또는 ‘1’ 수준의 건축물로 지어지고 있다. 건축물의 중요도는 용도 및 규모에 따라 특ㆍ1ㆍ2ㆍ3 등으로 분류된다.

 

첨단산업시설물은 지진 피해 여파가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특히 여파가 큰 구조물보다 비구조물의 내진성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은림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피해 발생 시 대규모 복구비용이 발생하고 국내외 사업 및 경제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산업시설은 구조물보다 제조설비, 제품 등 비구조물에 대한 내진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중요 인프라 설비의 파손은 전력 차단과 통신 두절, 정전, 단수, 화재 폭발 등 사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복합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출처]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71512074843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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