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권용휘 기자]
무진기업은 최근 부산 한 초등학교에 자사 제품인 ‘MJ 크립바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2018년 개발해 2022년 3월 특허 등록을 마쳤고, 같은 해 8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 등록됐다. 현재 전국의 초중고교를 비롯해 병원과 연구소 등에도 설치를 완료했다.
무진기업이 제작한 천장재는 철재로 된 점이 특징이다. 불이 나면 유독가스가 배출돼 내부에 있는 사람이 질식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 제품보다 안전하다. 다만 무게가 무거워 지진이 발생하거나, 태풍 때 갑자기 실내로 강풍이 들이치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무진기업은 제품 간 결속력을 강화하는 ‘크립바 시스템’으로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 천장재와 철골 구조물 사이 체결 클립부에 돌기를 만들어 결합력을 강하게 했다. 이 때문에 바람이 불고 지진이 발생해도 이탈이 발생하지 않는다.
무진기업 관계자는 “간단해 보이지만 결속력을 유지하는 돌기부의 간격 등은 30년간의 기술력이 압축된 우리 회사의 노하우다. 수리도 고려해 수작업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가 무진기업의 크립바 시스템을 대상으로 내진 시험을 벌인 결과, 규모 7인 지진 진동에도 손상·이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진행한 풍압 성능 검증시험에서는 초속 44~52m의 강한 바람에도 천장재가 이탈하지 않았다. KCL이 수행한 검증시험에서 타사 제품은 초속 20m 정도의 풍압을 견디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진기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련 업계가 극도로 침체됐던 시기에도 생산 설비를 확장했다. KS와 ISO 9001 국제인증을 추가하는 등 품질 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중소기업이지만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높였다. 이 덕에 중소벤처기업부 성능 인증과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김무경 무진기업 사장은 “금속 천장재 추락은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한국발명진흥회의 지식재산평가지원사업과 특허기술성평가 결과 이 제품은 타 제품과 비교해 내풍압 성능이 무려 7.2배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는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맺기가 어렵다. 구매 지원 및 판로 촉진 조례도 있는 만큼 지역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부산 공공기관이나 학교에 우선 공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문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8/0000092482?sid=101